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ebook

By 정연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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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들'다른 건 나쁜 게 아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고, 어른들도 그렇게 말하지요. 그런데 현실에서 그 말을 실감할 일은 많지 않아요. 비슷한 가정 형편을 가진 사람들이 동네에 모이고, 그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달라도 괜찮다고 하면서도 어른들은 내 아이가 다르기를 바라지 않고, 다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교실에 모인 아이들은 어른들이 으레 그러는 것처럼 성적과 외모, 가정 환경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무리 짓기를 놀이로 여깁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을 접하고, 어우러지는 것은 점점 더 낯설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지요.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삶의 테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입니다.사계절 중학년문고 34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에 실린 네 편의 단편동화는 남과 다른 몸과 마음을 가진 이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치킨과 동생을 지키는 빛의 용사 구윤발, 오직 할머니만을 위한 명배우 엄순대, 빼빼로 못 받은 아이들의 모임 회장 황소라,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세상 사람들이 '남다르다'고 할 만한 상황에 놓여 있어요. 그런데 장애나 질병, 남다른 외모를 가진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일상은 언뜻 생각하는 것처럼 험난하거나 고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서로 달라서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고, 넘어져 다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지켜 줄 수 있어요.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 이름만큼이나 엉뚱하고, 웃기고, 황당하고, 왠지 코끝이 찡하죠.오늘의 아이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을 짚고,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의 힘으로 치유해 온 정연철 작가의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는 독자들에게 무엇이 옳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다만 세상이 다르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당당한 태도, 그 아이들이 일으키는 따뜻한 변화를 통해 우리가 '다르다'고 부르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