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오 크뢰거

ebook

By 토마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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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중편소설이다. 토마스 만의 문학 인생을 다섯 단계로 나눌 때 제1기인 1903년에 나왔다. 이때 그는 '예술성과 시민성의 갈등'으로 고뇌하고 있었다. '문학은 결코 천직(天職)이 아니라 저주'라고 하는 섬뜩한 표현이 들어 있는 중편소설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1875∼1955)이 28세 때 발표한 작품이다. 이미 25∼26세 때 불후의 장편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로 세상을 놀라게 한 터여서 ≪토니오 크뢰거≫는 세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잘 알다시피 토마스 만은 괴테를 좋아했고 자기 문학의 모범으로 삼았다. 그래서 괴테가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 베르터를 죽이고 바이마르로 떠나가서 그곳에서 고전주의의 중심인물로 되었던 것처럼 토마스 만은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에서 3 4세대 토마스 부덴브로크와 하노 부덴브로크를 파멸시킴으로써 예술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재충전의 전기로 삼으려고 했다. 그리하여 나온 그 작품이 ≪토니오 크뢰거≫였다. 토마스 만은 ≪토니오 크뢰거≫를 '나의 베르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토니오 크뢰거≫의 성립에 관해 그 구상은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쓰고 있던 시기에 했으며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뤼베크를 경유한 덴마크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말한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통해 죽음의 극복을 시도했다고 한다면 ≪토니오 크뢰거≫를 통해 삶에 대한 긍정을 시도했다. 즉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에서 삶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죽음(정신)에 대하여 거부할 수 없는 하노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토니오 크뢰거≫에서 정신을 본질로 하고 있으면서 삶에 대해 끊임없는 동경을 하는 토니오의 이야기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토니오는 그 자신의 '순수하지 못한 양심'으로 고뇌하는 작가이자 예술에 전념하기 위해 일상적 삶을 회피하면서도 삶에서의 도피를 배반으로 느끼는 예술가다. 그에게 문학은 '결코 직업이 아니라 저주'다. 토니오는 "언어란 인간의 감정을 해방시켜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차갑게 만들어 얼음 위에 올려놓는 도구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토니오에게 예술가란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이다. 그래서 그는 "감정이란 따뜻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란 언제나 진부하고 쓸데없는 것일 수밖에 없어요. 예술적인 것은 오로지 우리들의 타락한 신경 조직 가식적인 신경 조직에서 비롯되는 불안·초조감과 차디찬 황홀경일 따름입니다. 우리 예술가들은 일상의 인간적인 것에서 벗어나 비인간적인 것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또 이상하게도 인간적인 것과는 동떨어져 아예 관계 자체를 맺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읊조린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의 속편이라 할 수 있으며 죽지 않고 살아서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하노의 고백' 이라고도 일컬을 수 있는 토마스 만적 '젊은 베르터의 고뇌'다. 건실하고도 경건한 북독일 시민이었던 아버지의 가업과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어머니로부터 예술가 기질을 물려받은 토니오 크뢰거는 남쪽 지방 뮌헨으로 내려와 타락과 온갖 모험을 일삼는다. 그러나 그는 남독일 사람들의 예술가인 척하는 태도와 냉혹성보다도 북쪽 자기 고향 사람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인생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된다.

토니오 크뢰거